WIRED의 기사를 통해 2012년에 런칭한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마트워치 “페블"의 부활 신호탄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구글에서 페블에 활용하던 PebbleOS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에 더불어, 기존의 페블의 창업자였던 Eric Migicovsky가 새 페블 하드웨어의 개발을 알린 것이다.
페블이 킥스타터 타고 살아있던 시절 당시 대학생/대학원생이었는데, 랩에서 기술적 얼리버드였던 선배가 하나 주문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하나 구하지 못했는데, 그때 사둘걸…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부활 소식이 들려 참으로 반갑다.
내가 스마트워치에서 원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데
- 긴 배터리 시간 (최소 일주일은 충전이 필요없어야 한다)
- 초단위 표기가 되어 있는 Always-on Display (초단위 표기를 보기 위해 제스처 등 유저 입력이 필요하면 NG)
-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노티 표기
- ISO 8601형식의 날짜 표기 (YYYY-MM-DD)
이를 모두 만족시키는 스마트워치 브랜드가 2012년부터 해서 페블 단 하나라는 사실이 실로 개탄스럽다. 다들 AMOLED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여 배터리가 하루를 못 넘기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초단위 표기 AOD를 활성화하면 하루조차 못 간다. 기술적으로는 Garmin에서 나온 API레벨 2.3.0 이상의 MIP디바이스로도 위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는 있지만 스포츠 트래킹 관련 bloat가 너무 많아 불필요하게 비싸다는 인상이다.
그러던 차에 페블 창업자 Eric Migicovsky의 블로그 기사의 내용이 심금을 울렸다.
You’d imagine that smartwatches have evolved considerably since 2012. I’ve tried every single smart watch out there, but none do it for me. No one makes a smartwatch with the core set of features I want:
- Always-on e-paper screen (it’s reflective rather than emissive. Sunlight readable. Glanceable. Not distracting to others like a bright wrist)
- Long battery life (one less thing to charge. It’s annoying to need extra cables when traveling)
- Simple and beautiful user experience around a core set of features I use regularly (telling time, notifications, music control, alarms, weather, calendar, sleep/step tracking)
- Buttons! (to play/pause/skip music on my phone without looking at the screen)
- Hackable (apparently you can’t even write your own watchfaces for Apple Watch? That is wild. There were >16k watchfaces on the Pebble appstore!)
실로 그러하다. 이토록 가치관 정렬이 잘 되어 있다니 참 감동쓰… 위와 같은 가치관을 기반으로 해서 새 하드웨어를 내준다면 이번에야말로 놓치지 않고 구매해야겠음.